충이란 무엇인가

충(沖)은 두 글자가 정면으로 마주 보며 부딪치는 관계입니다. 지지를 원형으로 배열했을 때 정확히 반대편에 놓인 글자끼리이며, 방향과 성질이 정반대라 서로를 흔듭니다.

지지 육충구성성격
자오충쥐 ↔ 말수 ↔ 화. 음양의 두 극점, 가장 선명한 대립
축미충소 ↔ 양젖은 흙 ↔ 마른 흙. 창고끼리의 충돌
인신충호랑이 ↔ 원숭이목 ↔ 금. 생지끼리라 이동으로 나타나기 쉬움
묘유충토끼 ↔ 닭목 ↔ 금. 왕지끼리라 날이 선 충
진술충용 ↔ 개수 창고 ↔ 화 창고
사해충뱀 ↔ 돼지화 ↔ 수. 생지끼리라 전환으로 나타나기 쉬움

천간에도 충이 있습니다. 일곱 칸 떨어진 글자끼리 부딪히며 갑경충·을신충·병임충·정계충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천간은 드러난 기운이라 충의 작용이 비교적 단순하게 나타나고, 명리에서 '충'이라 하면 대체로 지지 육충을 가리킵니다.

충이 실제로 뜻하는 것

충의 뜻을 한 단어로 줄이면 '변동'입니다.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지 않고 흔들려 다른 형태로 바뀐다는 뜻이지, 나쁜 일이 생긴다는 예고가 아닙니다. 이 구분이 충을 읽는 출발점입니다.

상황충의 작용
기운이 한쪽으로 쏠려 정체된 사주물꼬를 트는 긍정적 변동
이미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사주부담이 더해지는 변동
묻어 둔 것을 꺼내야 하는 국면창고를 여는 계기(진술·축미)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국면지키기 어려운 시기

즉 충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충 자체가 아니라 그 사주가 어떤 상태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자오충이라도 화가 부족한 사주와 화가 과한 사주에서 뜻이 정반대가 됩니다. '충이 있으면 나쁘다'는 설명이 근거가 얇은 이유입니다.

어느 자리에서 충하는가

충하는 자리무엇으로 읽는가
년지 ↔ 월지출신 환경과 사회활동 사이의 마찰. 일찍 독립하는 형태로도
월지 ↔ 일지직업과 가정 사이의 변동. 비중이 큰 충
일지 ↔ 시지배우자·자식 영역의 변동
년지 ↔ 일지멀리 떨어진 자리라 작용이 약하다고 보는 편

글자가 붙어 있을수록 충의 작용이 강합니다. 년지와 일지처럼 떨어져 있으면 사이에 있는 월지가 완충 역할을 해 힘이 약해진다고 봅니다. 특히 월지가 관여한 충은 계절 기운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 비중이 큽니다.

궁합에서 충을 보는 법

두 사람의 일지가 충이면 궁합이 나쁘다는 해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일지가 배우자궁이기 때문인데, 이 해석은 절반만 맞습니다.

일지 충은 두 사람의 생활 리듬과 기질이 정반대라는 표시입니다. 실제로 부딪치는 지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정반대라는 것은 동시에 서로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명리 고전에서도 궁합은 갈라놓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다뤄졌습니다.

  • 일지 충 = 기질과 생활 리듬이 반대. 조율할 지점이 많다는 정보
  • 충이 있어도 서로의 부족한 오행을 채워 주면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관계
  • 충이 없어도 필요한 오행을 서로 빼앗는 구조면 편하지 않은 관계

충을 읽을 때 주의할 점

  • 충은 변동이지 흉이 아닙니다. 사주가 어떤 상태였는지에 따라 뜻이 뒤집힙니다.
  • 충이 있으면 이혼한다·사고 난다는 식의 해석은 근거가 없고 해롭습니다.
  • 합과 충이 함께 있으면 충이 합을 푼다고 보지만, 어느 쪽이 이기는지는 위치와 힘에 따라 다릅니다.
  • 대운·세운에서 오는 충은 그 시기의 성격이고, 원국의 충은 타고난 구조입니다. 둘을 섞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