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戌)이라는 글자
술(戌)은 십이지의 열한 번째 글자이고 동물로는 개입니다. 가을의 마지막 달을 맡아 금의 계절에서 수의 계절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놓입니다. 오행은 토(土), 음양은 양(陽)이며, 네 창고 중 화(火)를 저장하는 창고입니다. 인오술 삼합이 화국(火局)을 이루는 종착점이 술입니다.
술토는 미토와 마찬가지로 마른 흙입니다. 다만 미가 한여름의 열기를 머금은 흙이라면 술은 가을볕에 바싹 마른 흙이라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안에 정화(丁)를 품고 있어 온기가 남아 있지만, 계절이 이미 겨울로 기울어 그 불씨가 밖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개가 배정된 이유로는 충성과 지킴이 자주 언급됩니다. 집을 지키는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창고 글자의 성격과 겹쳐 읽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술토를 가진 사람에게 의리가 있다·한번 정한 관계를 지킨다는 평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장간 — 신(辛) · 정(丁) · 무(戊)
| 지장간 | 성격 | 무엇을 뜻하는가 |
|---|---|---|
| 신(辛) | 여기 — 유금에서 넘어온 금 | 아직 남아 있는 가을 기운 |
| 정(丁) | 중기 — 저장된 불씨 | 술이 화의 창고라는 근거 |
| 무(戊) | 본기 — 술토를 대표하는 큰 흙 | 술의 실제 성질 |
네 창고의 구조를 나란히 놓으면 규칙이 보입니다. 진(을·계·무)은 수고, 술(신·정·무)은 화고, 축(계·신·기)은 금고, 미(정·을·기)는 목고입니다. 각 창고는 앞 계절의 기운을 여기로, 저장하는 오행을 중기로, 토를 본기로 갖습니다.
계절 · 달 · 시간
술은 한로(寒露)부터 입동(立冬) 전까지, 대략 양력 10월 8일 무렵부터 11월 6일 무렵까지입니다. 시간으로는 19시부터 21시까지가 술시(戌時)로, 해가 완전히 지고 하루를 정리하는 구간입니다.
다른 지지와의 관계
- 묘술합(卯戌合) — 묘목과 만나 화가 됩니다. 술 안의 정화가 반응하는 조합으로 설명됩니다.
- 인오술 삼합(寅午戌) — 인목·오화와 함께 화국(火局). 술이 그 종착점입니다.
- 신유술 방합(申酉戌) — 가을 세 글자가 모이는 서방 금 기운.
- 진술충(辰戌沖) — 진토와 부딪칩니다. 수의 창고와 화의 창고가 정면으로 만납니다.
- 축술미 삼형(丑戌未) — 세 개의 토 창고가 모두 모이는 형.
- 미술파(未戌破) · 유술해(酉戌害) · 사술원진(巳戌) · 사술귀문
술토도 미토처럼 창고 글자끼리의 관계가 많습니다. 진과는 충, 미와는 파이자 삼형, 축과는 삼형입니다. 사주에 진·술·축·미가 여럿이면 이 관계들이 겹쳐 해석이 복잡해지므로, 어떤 짝이 실제로 만났는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리별 해석
| 자리 | 술토가 놓였을 때 |
|---|---|
| 년지 | 개띠. 의리와 규범을 중시하는 환경으로 읽는 자리 |
| 월지 | 늦가을생. 금이 남고 겨울로 넘어가는 구간이라 조후 판단이 미묘하다 |
| 일지 | 배우자궁. 관계를 오래 지키지만 표현이 적은 형태로 본다 |
| 시지 | 말년에 정리와 마무리가 잘 되는 흐름 |
술토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술을 그냥 흙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화의 창고이자 마른 흙이라는 성질이 해석을 좌우합니다.
- 묘술합이 화로 변한다는 설명은 조건이 맞아야 성립합니다.
- 개띠라서 충직하다는 식의 해석은 동물 이미지일 뿐입니다.
- 축술미 삼형은 세 글자가 모두 있어야 성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