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록격이란

격국은 월지(月支)의 지장간에서 기준 글자를 뽑아 그것이 일간에게 무슨 십성인지로 이름을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천간에 투출한 글자가 있으면 그것을, 없으면 월지의 본기(本氣)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월지가 일간과 같은 오행일 때입니다. 이때 기준 글자는 비견이나 겁재가 되는데, 비겁은 일간 자신과 다름없는 기운이라 십성으로 격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덟 가지 정격과 별도로 건록격과 양인격을 두어 따로 다룹니다.

건록격은 월지가 일간과 오행도 같고 음양도 같은, 곧 비견에 해당할 때 성립합니다. 갑(甲) 일간이 인월(寅月)에 태어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을은 묘월, 병과 무는 사월, 정과 기는 오월, 경은 신월, 신은 유월, 임은 해월, 계는 자월이 각각 건록 자리입니다. 녹(祿)은 일간이 힘을 얻는 자리를 뜻합니다. 월지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한 구조라 일간이 기본적으로 튼튼합니다. 만세력에서 일간과 월지를 나란히 놓고 보면 바로 확인됩니다.

이 격의 기본 성향

건록격은 기댈 곳을 찾기보다 스스로 서는 쪽을 택합니다. 월지에 자기 자리를 얻었으므로 신강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고, 주체성과 자립심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남의 지시를 받는 구조보다 자기 재량으로 움직이는 환경에서 힘이 제대로 나옵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옵니다
자립일찍부터 자기 앞가림을 스스로 해결하려 합니다.
지구력쉽게 꺾이지 않고 하던 일을 오래 끌고 갑니다.
공정함손해를 보더라도 자기 기준을 지키려 합니다.
독립 지향간섭이 많은 구조에서 답답함을 크게 느낍니다.
고집방향을 바꿔야 할 때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일·관계·재물에서 나타나는 모습

영역이렇게 나타나기 쉽습니다
직업·적성자기 재량으로 움직이는 구조에서 효율이 높습니다. 전문직, 기술직, 1인 사업처럼 스스로 책임지는 형태가 자주 예로 들리지만 격이 직업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조직생활성실하게 자기 몫을 하지만 통제가 과한 구조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환경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인관계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판단으로 사람을 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데 서툴러 혼자 감당하다 소진되기도 합니다.
연애·결혼관계 안에서도 독립된 영역을 지키려 합니다. 상대에게 기대는 표현이 적어 무심하다는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재물자기 힘으로 벌어 쌓는 방식이 맞습니다. 다만 비겁이 많아지면 몫이 나뉘기 쉬워 동업과 보증은 조건을 문서로 정리해야 합니다.
공부혼자 계획을 세워 밀고 나가는 방식에 강합니다. 남이 짜 준 일정에 맞추는 형태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성격(成格)과 파격(破格)

건록격은 힘이 이미 갖춰진 구조라, 성패의 초점이 다른 격과 다릅니다. 무엇을 더 보태느냐가 아니라 그 힘을 어디로 내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재성이나 관성이 천간에 드러나 있으면 힘이 흐를 통로가 확보된 것으로 보아 성격으로 다룹니다. 식상이 있어 기운을 자연스럽게 내보내는 구조도 같은 맥락에서 좋게 봅니다.

반대로 재성도 관성도 식상도 없이 비겁만 왕하면 쓸 곳 없는 힘만 남은 상태가 됩니다. 이 경우 그 에너지가 주변과의 마찰이나 공회전으로 나타나기 쉽다고 봅니다. 재성은 있는데 비겁이 무리 지어 그것을 나눠 가지는 군겁쟁재(群劫爭財) 구조도 파격으로 다룹니다. 벌어들여도 몫이 남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구분조건읽는 방향
성격재성이 투해 힘의 통로가 됨자기 힘이 그대로 성과와 수입이 되는 형태
성격관성이 투해 방향을 잡아 줌자립심에 책임과 자리가 더해지는 형태
성격식상으로 기운이 순하게 빠져나감만들어 내면서 힘이 정리되는 형태
파격재·관·식상이 모두 없어 통로가 없음힘이 갈 곳을 잃고 공회전하는 형태
파격비겁이 무리 지어 재를 나눔(군겁쟁재)동업과 분배에서 손실이 반복되는 형태
파격재관이 약한데 비겁만 계속 더해짐경쟁과 마찰이 잦아지는 형태
건록격을 정격으로 볼지 특수격으로 볼지부터 견해가 갈립니다.

격국을 읽을 때 주의할 것

건록격이면 무조건 신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월지에서 힘을 얻었어도 나머지 일곱 글자가 전부 일간을 극하거나 설기하면 신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격의 이름과 일간의 강약은 별개의 판단이며, 이 둘을 섞어 버리면 해석이 처음부터 어긋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