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은 어떤 절기인가
대설(大雪)은 큰 대(大)에 눈 설(雪)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입니다. 태양 황경 255도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12월 7일 무렵에 듭니다. 스물넷 가운데 스물한 번째이고, 겨울의 두 번째 절(節)입니다. 이름과 달리 한반도에서 이 무렵에 반드시 큰 눈이 오지는 않습니다. 절기의 명칭이 중국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바탕으로 정해진 탓입니다. 그해의 정확한 절입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월력요항이 기준입니다.
대설은 동지 바로 앞에 놓인 절기입니다. 낮이 한 해에서 가장 짧아지는 지점을 보름쯤 앞두고 있어, 해가 짧다는 감각이 가장 빠르게 깊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기 전에 어둑해지는 날들이 이 무렵입니다. 농사는 완전히 끝나 농한기에 들어가고, 생활의 무게중심이 들에서 집 안으로 옮겨 갑니다.
사주에서 대설이 갖는 뜻
대설은 절(節)이고, 자(子)월을 엽니다. 이 문장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자월의 시작은 동지가 아니라 대설입니다. 동지가 한겨울의 상징이라 자월을 여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 동지는 중기여서 월을 열지 않습니다. 12월 7일 무렵의 대설 절입 시각을 지나야 월지가 해(亥)에서 자(子)로 넘어가고, 그 자월은 1월 6일 무렵의 소한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동지는 그 안쪽에 있는 눈금입니다.
자월은 수 기운이 가장 순수해지는 자리입니다. 자(子)의 지장간은 임(壬)과 계(癸) 둘뿐이라 다른 오행이 섞이지 않습니다. 유(酉)가 순수한 금이듯 자는 순수한 수이며, 왕지(旺支)에 속해 성질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분류상 자는 양(陽)의 지지이지만 본기는 음인 계수여서 분류와 실제 성질이 어긋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계수는 맑고 가늘게 스며드는 물에 비유되어 임수의 큰 물과 구분됩니다.
| 질문 | 답 |
|---|---|
| 자(子)월은 언제 열리나 | 대설 — 12월 7일 무렵 |
| 동지는 자월을 여나 | 열지 않는다. 중기이며 자월의 한가운데 |
| 자월은 언제까지인가 | 소한 직전 — 1월 6일 무렵 |
| 자의 지장간 | 임(壬) 여기 · 계(癸) 본기 |
옛사람들은 대설을 어떻게 보냈나
대설은 농한기의 한복판입니다. 들에서 할 일이 없으니 집 안의 일이 이 시기에 몰렸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메주 쑤기입니다. 콩을 삶아 찧어 띄우는 일은 온도가 낮아야 상하지 않으므로 이 무렵에 시작해 겨우내 매달아 말렸습니다.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짜는 일, 농기구를 손보는 일도 겨울에 하는 일이었습니다.
눈에 관한 믿음도 전해집니다. 이 무렵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여겼는데, 눈이 보리를 덮어 얼지 않게 하고 봄에 녹아 물이 된다는 경험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눈을 재해가 아니라 이불로 보는 감각이지요. 반대로 지나치게 포근한 겨울은 병충해를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 메주 쑤기 — 서늘한 때에 콩을 삶아 띄웠습니다.
- 농한기 집안일 —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농기구 손질.
- 눈이 오면 풍년 — 눈이 보리를 덮어 준다는 경험에서 나온 믿음입니다.
오늘 대설을 읽는 법
대설에 눈이 오지 않는다고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설은 서해에서 들어오는 눈구름과 산맥의 지형에 크게 좌우되어 지역 편차가 극심하고, 애초에 절기 이름이 다른 지역의 기후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절기가 알려 주는 것이 있습니다. 해가 가장 짧아지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사실입니다. 일조 시간이 줄면 생활 리듬과 컨디션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지금도 유효한 참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