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은 어떤 절기인가

소설(小雪)은 작을 소(小)에 눈 설(雪)입니다. 큰 눈은 아니지만 첫눈이 내릴 만한 때라는 뜻입니다. 태양 황경 240도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11월 22일 무렵에 듭니다. 스물넷 가운데 스무 번째이고 겨울 절기의 두 번째입니다. 절기의 이름은 중국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바탕으로 붙은 것이라 한국의 강설 시기와 정확히 겹치지는 않습니다. 그해의 절입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월력요항이 정본입니다.

소설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칩니다. 다만 한낮에는 아직 볕이 따뜻해서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겨울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 마지막 온기가 남아 있는 구간인 셈이지요. 그러면서도 바람이 매서워지는 때라 옛 기록에는 이 무렵의 추위를 이르는 표현이 여럿 전합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직전의 문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주에서 소설이 갖는 뜻

소설은 중기(中氣)입니다. 월지를 바꾸지 않습니다. 해(亥)월을 연 것은 11월 7일 무렵의 입동이고, 소설은 그 해월의 한가운데를 표시할 뿐입니다. 소설에 태어난 사람의 월지는 해(亥)이며, 월지가 자(子)로 넘어가는 시점은 12월 7일 무렵의 대설입니다. 눈이라는 이름 때문에 겨울의 경계처럼 느껴지지만, 만세력 계산에서 소설은 아무런 경계도 긋지 않습니다.

중기의 진짜 임무는 음력 쪽에 있습니다. 태음태양력에서는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삼아 달의 주기와 태양의 한 해 사이의 오차를 메웁니다. 절기 스물넷이 절과 중기로 나뉘어 각각 다른 역할을 맡는 구조를 알아 두면, 왜 어떤 절기는 사주에서 결정적이고 어떤 절기는 그렇지 않은지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소설이 놓인 해월의 지장간은 무(戊)·갑(甲)·임(壬)입니다. 절입에서 보름 남짓 지난 소설 무렵이면 본기인 임수가 힘을 쓰는 구간으로 봅니다. 임수는 강이나 바다에 비유되는 큰 물이라, 이때의 수 기운은 양이 많고 흐름이 굵습니다. 다만 해수 안에는 중기로 갑목이 들어 있어 다음 계절의 씨앗을 품은 물로 읽는다는 점이 이 글자를 단순한 한겨울의 물과 구분해 줍니다.

옛사람들은 소설을 어떻게 보냈나

소설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것이 손돌추위입니다. 음력 시월 스무날 무렵에 부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두고 손돌이라는 뱃사공의 이야기가 붙어 전해집니다. 강화 앞바다의 좁은 물길을 손돌목이라 부르는 지명 전설과 얽혀 있는데, 해마다 이맘때 바람이 거세지는 경험이 이야기의 형태로 남은 셈입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이 무렵 알맞게 추워야 이듬해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다는 뜻입니다.

생활에서는 겨울 준비의 막바지였습니다. 김장을 마무리하고, 무말랭이와 시래기를 엮어 말리고, 목화를 손질해 이불과 옷을 준비했습니다. 들일은 끝나고 집안일이 늘어나는 시기라, 가족이 모여 앉아 손을 놀리는 풍경이 이 절기의 기록에 자주 등장합니다.

  • 손돌추위 — 음력 시월 스무날 무렵의 매서운 바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 알맞은 추위가 이듬해 농사에 이롭다고 보았습니다.
  • 김장 마무리와 시래기 말리기 — 겨울 먹거리를 갈무리했습니다.

오늘 소설을 읽는 법

기상청이 발표하는 첫눈은 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된 날을 말하는데, 지역과 해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산간은 소설보다 훨씬 이르고, 남부 지방은 12월을 넘기는 해도 흔합니다. 그러니 소설을 첫눈이 오는 날로 읽으면 대부분의 해에 어긋납니다. 대신 이 절기는 첫눈이 가능해지는 계절에 들어섰다는 표지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실제로 이 무렵부터 대륙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패턴이 자리를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