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은 어떤 절기인가

소한(小寒)은 작을 소(小)에 찰 한(寒)입니다.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요. 태양 황경 285도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1월 6일 무렵에 듭니다. 스물넷 가운데 스물세 번째이고 겨울의 세 번째 절(節)입니다. 한 해의 절기 순서를 입춘부터 세면 끝에서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절기 날짜는 태양의 위치에 매여 해마다 하루 안팎 흔들리므로, 그해의 절입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월력요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름은 작은 추위인데 한국에서는 소한 무렵이 한 해 가장 추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이런 어긋남이 생기는 이유는 절기 체계가 중국 화북 지방의 기후를 바탕으로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절기의 이름은 그 지역의 계절 감각을 담은 표현이고, 절기가 엄밀하게 규정하는 것은 태양의 황경뿐입니다. 이 둘을 나누어 보면 이름과 체감의 어긋남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사주에서 소한이 갖는 뜻

소한은 절(節)이고 축(丑)월을 엽니다. 소한 절입 시각을 지나야 월지가 자(子)에서 축(丑)으로 넘어갑니다. 1월생이라고 모두 축월인 것은 아닙니다. 1월 1일부터 소한 직전까지 태어났다면 월지는 앞 달인 자월입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사주도 새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흔한데, 명리에서 연주(年柱)가 바뀌는 시점은 양력 1월 1일도 음력 설도 아니고 2월 4일 무렵의 입춘입니다. 소한 무렵에 태어났다면 연주는 아직 지난해 간지입니다.

축월은 겨울의 마지막 달이자 언 흙의 자리입니다. 축(丑)의 지장간은 계(癸)·신(辛)·기(己)로, 여기에 자월에서 넘어온 계수가 남아 있고 중기에 신금이 들어 있으며 본기는 기토입니다. 중기의 신금 때문에 축을 금(金)의 창고, 곧 금고(金庫)라 부르고 사유축 삼합이 금국을 이루는 종착점으로 봅니다. 흙이지만 물기를 머금은 채 얼어 있는 흙이라 무언가를 자라게 하기보다 갈무리하는 성질로 읽습니다.

옛사람들은 소한을 어떻게 보냈나

소한은 견디는 절기였습니다. 속담에도 그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한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는 말은 이맘때 제대로 추워야 병충해가 줄고 이듬해 농사가 잘된다는 경험에서 나왔고,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말은 이름과 실제가 어긋나는 현실을 짚은 표현입니다. 추위를 피할 수 없다면 그 추위에 이름을 붙여 다스리는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생활에서는 갈무리한 것으로 버티는 시기였습니다. 김장과 메주, 곡식과 땔감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헤아리며 남은 겨울을 계산했습니다. 큰 눈이나 한파가 닥칠 것에 대비해 땔감을 넉넉히 들이고 지붕과 문풍지를 손보았다는 기록이 여러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정초의 세시 행사가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해서, 집 안에서 사람이 모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 이름과 실제 추위가 어긋남을 이르는 속담입니다.
  • 소한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 알맞게 추워야 이듬해가 낫다고 보았습니다.
  • 땔감과 양식 헤아리기 — 남은 겨울을 계산하며 채비를 점검했습니다.

오늘 소한을 읽는 법

기상 관측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최저기온 평년값은 대체로 1월 중순 안팎에 바닥을 찍습니다. 소한과 대한 사이가 한 해에서 가장 추운 구간이라는 옛 감각은 지금도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겨울이 짧아지고 한파와 이상 고온이 번갈아 나타나는 해가 늘면서, 특정 절기 하루의 기온으로 겨울 전체를 가늠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절기는 계절의 구간을 짚는 눈금으로 쓰고, 그날의 날씨는 예보에서 확인하는 편이 맞습니다.